‘프로파일’ 유리·창틀 사이 미세한 틈막아 외풍 배제
내·외부 공기분리 밀폐문제, 열회수환기장치로 해결
매년 11월경 시내 마트에 나가보면 가정에서 겨울철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셀프 단열 제품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제품 대부분은 에어캡(일명 뽁뽁이)·문풍지·방풍 비닐·단열 스프레이 등이다.
이 제품들의 공통점은 모두 창호(창문과 문)의 단열 성능을 높이는 것이 주목적이라는 것이다. 이미 살고 있는 주택에서 단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범위가 창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다른 의미로는 그만큼 창호로 인한 열손실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너지 절약건물의 원조 격인 독일 패시브하우스 발전사에도 창호 업계의 단열 성능 향상이 가장 먼저 시작된 변화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주택 열손실의 30%가량이 창호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창호의 단열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크게 2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유리 및 프레임의 단열 성능을 높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프레임과 접합부 등에서 기밀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태어난 것이 바로 ‘3중 유리 시스템 창호’이다.
첫 번째 요소는 높은 단열성. 기존 아파트의 발코니 등에서 익숙한 두 개의 유리나 프레임이 움직이는 이중창과 달리, 3중 유리는 3개의 유리가 중간 공기층을 가지고 서로 붙어있는 단창의 형태다. 단열 성능을 보다 높이기 위해 공기 대신 아르곤 가스를 넣고, ‘로이코팅’이라고 하는 열반사재 코팅을 유리면에 적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기존 이중창에 비해 2배가량 단열 성능이 향상된다고 한다.
두 번째 요소는 프레임과 접합부 등의 기밀성이다. 기밀성 향상을 위해 도입되는 시스템 창호는 유리와 창틀 사이의 미세한 틈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 또는 외풍을 막기 위한 것이다. 시스템 창호는 일반 창호의 단점인 창틀과 유리 사이의 틈을 없애기 위해 특수한 프로파일(Profile)을 사용한다. 창틀과 문틀 사이의 틈을 최대한 없애 기밀성·수밀성·단열성·방음성·내풍압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와 같은 3중 유리 시스템 창호는 단열 성능이 너무 우수한 덕에 역설적으로 환기문제를 불러온다. 이와 같은 제품들은 복잡한 내부구조 덕분에 잠그면 거의 밀폐상태가 된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기 전까지는 주택 내·외부의 공기가 서로 섞이기 매우 어렵다.
따라서 여름에는 더 시원하고, 겨울에는 더 따뜻해 냉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대신 밀폐된 공간을 만들게 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현명한 접근방법이 지난번 글에서 언급한 ‘열회수환기장치’다.
사람들이 내게 기존 주택에서 단열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가끔씩 문의해온다. 기존 주택의 단열 성능을 제로에너지하우스급으로 향상시키려면 무척이나 많은 돈과 노력이 든다.
하지만 제대로 된 3중 유리 시스템 창호로 교체만 해도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신축 때 최소한의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도 제대로 된 창호를 시공하는 것이다.
출처 : 농민신문 이대철<제로에너지하우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