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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걱정없는 농가주택 제로에너지하우스⑵농촌에 꼭 필요한 주택

최장은 2021-01-09 09:25:11 조회수 237

에너지 걱정없는 농가주택 제로에너지하우스⑵농촌에 꼭 필요한 주택

시골주택은 자체 보일러만 의존해 겨울철 춥고 불편

대부분 등유·가스·장작 등 이용…연료비 부담 가중

농촌도 에너지 위기 대비 ‘제로에너지하우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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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주택은 외부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에너지 위기가 닥치면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실내온도를 18~20℃로 유지하며 조금 두툼한 옷을 입고 지내는 것이 에너지 절약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고 이야기한다. 20℃에서 두툼한 옷을 입는 것과 25℃에서 얇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은 비슷한 수준의 온열 쾌적감이라고 한다.

 농촌 시골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띄엄띄엄 홀로 떨어진 농가들을 보게 된다. 계절마다 그 농가들을 보며 여러 생각들이 들지만, 추운 겨울철에는 특히 불편하고 춥게 느껴진다.

실제로 뉴스에 따르면 겨울철 마을 주민들의 자가 난방비 절감을 위해 농촌지역 상당수 경로당이 집단숙박을 하는 생활공간으로 이용된다고 한다. 필자처럼 기후변화와 에너지위기 문제에 민감한 사람 시각에서 보면 눈 내린 농촌 주택들의 문제는 단지 불편하고 춥다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한 생존 면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아파트는 자체 난방과 더불어 위·아래층 그리고 옆집 등 이웃들이 사용하는 난방보일러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는다. 하지만 농촌의 주택은 자체 난방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겨울철 쾌적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농촌 주택의 난방은 대부분 장작·등유·LPG 그리고 전기에 의존하는 보일러 방식을 이용한다. 그중에서 가격이 만만치 않은 기름 대안으로 건축 폐목재나 화목보일러를 많이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화목보일러를 이용한 주택난방도 문제가 많다. 난방 화제문제도 제법 자주 발생한다. 게다가 원재료인 나무를 가공하는 데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가격도 기름 대비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살고 있는 강원 홍천의 살둔마을만 해도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고령층이라 한집만 유일하게 매해 봄가을에 나무를 구해다가 화목보일러 난방을 하고 있다.

 살둔마을 앞에 살고 계시는 은퇴하신 교장선생님은 몇년 전까지 서울의 아파트에서 사시면서 겨울철 실내온도가 25℃면 춥다고 보일러를 계속 켜두셨다고 한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건축업을 하는 사위가 지은 경량목구조 주택이다. 벽의 두께로 보아 투바이포(2×4인치) 공법으로 지어졌고 단열재는 말 그대로 최소한만 적용된 듯하다.

 이 교장선생님은 추운 겨울철 동안에는 두개의 방을 폐쇄하고 가스보일러실 옆 좁은 공간을 침실로 사용하지만 아침 실내온도는 6℃라고 한다.

 낮에는 가끔씩 가스보일러를 켜고 주로 거실에서 석유난로와 전기난로를 켜고 지내신다고 한다. 몇번 방문해보았는데 낮 동안 거실온도는 15℃ 이하였다.

 필자가 사는 집의 경우, 1월에 외부 온도가 영하 20℃ 이하인 시기에 빈집으로 아무런 난방 없이 비운 상태로 나흘 만에 돌아오니 실내온도가 17℃였다. 물론 사람이 있으면서 생활하게 되면 온도는 제법 상승한다.

 우리가 원치 않더라도 언젠가는 석유와 가스 그리고 전기에너지의 일부가 부족해질 시기가 올 것이다. 영구적인 소유라는 개념이 없어지더라도 우리는 어디엔가 머물러야 하고 그것이 주택이다. 에너지위기가 닥치면 농촌 주택이 도시의 아파트보다 훨씬 더 취약하다. 에너지가 부족한 시기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제로에너지하우스가 정답이다.

 출처 : 농민신문 이대철<제로에너지하우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