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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걱정없는 농가주택 제로에너지하우스⑴유행 아닌 미래의 숙명

최장은 2021-01-08 08:16:18 조회수 214

에너지 걱정없는 농가주택 제로에너지하우스⑴유행 아닌 미래의 숙명

3중 유리 시스템 창호 등으로 에너지 요구량 최소화

화석연료 의존도 줄어들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전세계 주목…국내선 2020년부터 공공건물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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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철씨 부부가 살고 있는 강원 홍천 ‘살둔제로에너지하우스’. 한국의 1호 제로에너지하우스다.

 이번 여름의 기록적 폭염이 끝난 게 불과 얼마 전 같은데 벌써 겨울이다. 이번 겨울에는 예년에 비해 강추위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뉴스마다 떠들어댄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영하의 반짝 추위가 여러 날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에너지 수요는 급격히 증가한다. 우리나라 주택 냉·난방 에너지비용은 평균적으로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2배 가량 높다고 한다.

 난방 에너지 증가는 2가지 걱정을 불러온다. 하나는 쾌적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난방비용이 증가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기름이나 가스가 온실효과를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다. 전자는 가계에 당장 부담을 주고, 후자는 다음 세대가 살아갈 지구 환경에 위협을 준다.

 그래서 나온 주택이 바로 ‘제로에너지하우스’다. 난방비용도 줄이고, 화석연료 의존도도 줄여보자는 취지다. 패시브하우스 또는 저에너지주택이라고도 불리는 제로에너지하우스는 기본적으로 최대한의 절약과 신재생에너지와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제로에너지하우스는 높은 단열과 3중 유리 시스템 창호 등 에너지 절약기술을 적용해 우선 에너지 요구량을 최소화한다. 기존 주택 대비,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줄어든다. 그후 월등히 작아진 에너지 요구량을 신재생에너지로 충족하고, 궁극적으로는 화석에너지 의존도를 0에 가깝도록 하는 것이다.

 제로에너지하우스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친다. 국내의 경우, 건물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전체 배출량의 26%가량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세계 7위다. 화석연료에 의지하지 않는 제로에너지하우스 확대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제로에너지하우스 주택은 30여년 전 독일에서 최초로 완성되었으며 전세계에 이미 수만채가 존재한다. 국내에도 몇년 전부터 많은 관심과 노력이 몰려 적어도 100채 이상 존재하리라 예상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져 공공건물 및 공동주택, 주택단지를 중심으로 제로에너지하우스 추진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이 빠른 속도로 강화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 프랑크푸르트는 이미 2009년부터 모든 건물을 제로에너지하우스 형태로 설계해야만 건축 허가를 내주며, 유럽연합(EU)에서는 2020년부터 모든 신축 건물을 제로에너지빌딩으로 짓도록 의무화했다. 일본에서는 2020년부터 모든 신축 주택을 제로에너지하우스로 짓는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국토부가 중심이 되어 2020년부터 공공건물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에 돌입하고 2025년부터는 신축 민간건축물로까지 확대된다고 한다. 서울시도 ‘녹색건축물 설계기준’을 시행해 2023년까지 모든 신축 건물을 제로에너지빌딩으로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부부가 9년째 살고 있는 강원 홍천에는 해마다 매서운 겨울이 찾아온다. 하지만 이곳 ‘살둔제로에너지하우스’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은 감동과 부러움을 표시한다. 내부온도가 외부온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다. 전세계 선진국들과 국내에서 여러 정책들과 로드맵을 쏟아내고 있는 요즘, 이러한 제로에너지하우스 확대가 잠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기를 희망한다.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