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 LNG 비중이 석탄발전 넘어서…재생에너지 용량은 4배↑(지디넷코리아=박영민 기자)2034년까지 가동연한 30년에 다다르는 석탄화력발전소 30기가 폐지되고, 이 중 24기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탈바꿈한다. 현재 총 24기인 원자력발전소는 같은 기간 17기로 줄어들고,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약 4배 늘린다는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2034년 발전원별 비중은 LNG(47.3%), 석탄(22.7%), 원전(15.5%), 신재생(8.6%) 순으로 뒤바뀔 전망이다. 지난해 발전량 비중은 석탄(40.4%), 원전(25.9%), LNG(25.6%), 신재생(6.5%) 순이었다.
LNG와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각각 약 10%포인트, 5%포인트 늘어나는 반면 석탄발전과 원전은 9%포인트, 6%포인트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부안을 발표했다.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사진=동서발전
2034년 전원믹스 변화. 자료=산업부
9차 전기본은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전기사업법에 따라 올해부터 2034년까지 15년간의 발전설비 계획을 담은 행정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장기 전력 수급 전망, 수요관리 목표, 발전·송변전 설비 계획, 온실가스·미세먼지 감축 방안 등이다.
이번 계획안은 지난 5월 자문기구인 총괄분과위원회가 발표한 초안을 토대로 전략환경영향평가와 환경부 등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수립한 것이다.
9차 전기본은 ▲탈(脫)석탄 ▲탈원전 ▲재생에너지 확대 등 세 가지의 내용을 담았다.
석탄발전은 2034년을 기점으로 가동연한이 30년에 도래하는 30기를 폐지한다. 이 가운데 24기는 수급안정을 위해 LNG발전소로 전환한다.
석탄발전 설비계획. 자료=산업부
LNG발전 설비계획. 자료=산업부
2022년까지 전면 폐지되는 석탄발전소는 보령 1·2호기, 삼천포 1·2호기, 호남 1·2호기 등이다. 이어 당진 1~4호기, 보령 5·6호기, 삼천포 3~6호기, 태안 1~4호기, 하동 1~4호기 등 18기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LNG발전소로 대체된다.
영흥 1·2호기, 태안 5·6호기, 하동 5·6호기 등 6기는 2030년 이후인 2031년부터 2034년까지 LNG발전소로 전환한다. 다만, 현재 건설 중인 삼척화력 1·2호기, 신서천화력 1호기, 안인화력 1·2호기, 하이화력 1·2호기 등 7기는 예정대로 준공한다.
이에 따라 석탄발전의 설비용량은 올해 총 58기, 35.8기가와트(GW)에서 2034년 37기, 29.0GW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LNG발전 설비용량이 올해 41.3GW에서 58.1GW로 증가하는 것과도 대비된다. LNG발전소의 경우, 여주복합발전소,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울산GPS, 통영복합발전소 등이 2024년까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원전 설비계획. 자료=산업부
원전은 현재 24기에서 2022년 26기로 소폭 증가했다가 2034년 17기로 줄어든다. 신규 원전인 신고리 5·6호기가 준공되고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 2~4호기, 월성 2~4호기, 한빛 1~3호기, 한울 1·2호기는 멈춘다.
정부는 신규원전 폐지와 수명연장 금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이같은 방침에 따라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역시 전력 공급원에서 빠졌다.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올해 20.1GW에서 2034년 77.8GW로 약 4배 급증할 전망이다.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용량은 각각 45.6GW, 24.9GW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의 91%를 차지한다.
2034년까지 수소연료전지 설비용량은 지난 8차 계획보다 3.5배 증가한 2.6GW를 확보할 방침이다. 중간시점인 2025년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중간 목표치도 29.9GW에서 42.7GW로 상향됐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계획. 자료=산업부
구체적인 온실가스 배출 목표도 설정했다. 9차 전기본안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 전환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2억5천200만톤 대비 23.6% 줄어든 1억9천300만톤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키 위한 발전비중은 ▲석탄 29.9% ▲원전 25.0% ▲LNG 23.3% ▲신재생 20.8%로 잡았다. 지난해 석탄발전 비중이 40.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030년까지 이를 약 10%포인트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통해 실시 중인 상한제약 등의 조치를 통해 발전량을 최대한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촉진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송전망 투자와 분산전원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요한 산업부 과장. 사진=지디넷코리아
한편, 산업부는 공청회를 진행한 후 이달 말 전력정책심의회를 개최해 9차 전기본 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산업부 윤요한 과장은 "3차 에너지기본계획, 온실가스 로드맵, 한국판 뉴딜 등 정책 환경의 변화를 고려했다"며 "안전하고 깨끗한 전원믹스로의 전환 추진과 온실가스 추가 감축을 통한 전환부문 이행방안, 그리고 저탄소 경제·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투자 가속화 등을 계획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박영민 기자(pym@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