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올여름 전 세계 에너지 공급 부족 사태와 이상 기온으로 인한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력 도매가격 상한제 시행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가 발전사에 지불하는 전력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은 5월 기준 ㎾h당 140.34원으로 전년(79.1원) 대비 77.4% 증가했다. 다만 역대 최고치를 세웠던 지난달(202.11원)과 비교하면 30.6% 하락했다.
업계는 천연가스 하락으로 이달 SMP는 13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부가 고시한 전력 도매가격 상한제는 '직전 3개월 SMP 평균'이 '과거 10년 동안 월별 SMP 평균값의 상위 10%'보다 크거나 같을 때 발동한다. 상한 가격은 '10년 가중평균 SMP의 1.25배' 수준으로 1개월 동안 시행된다. 지난달 24일 기준 전력거래소가 추산한 과거 10년 동안 월별 SMP 평균값의 상위 10%는 155.8원이다.
당장 상한제를 시행할 경우 직전 3개월 SMP 평균이 155.8원보다 높으면 SMP 상한제가 발동해 약 132~133원의 가격으로 전력가격을 정산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실제 연료비가 상한가격보다 더 높은 발전사업자에는 이를 보상해준다.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원자재 가격 등 발전비용이 정산상한가 보다 높을 경우에는 연료비를 보상해준다는 의미다. 그 외 용량요금과 기타 정산금은 제한없이 지급해 사업자의 과도한 부담이 없도록 했다. 산업부는 상한제가 발동 조건에 미치지 않으면 시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또 올 여름 전기수요 예측을 위한 수급계획을 준비 중이다. 최근 ‘전력수급전문가자문 태스크포스(TF)’ 2차 실무회의를 통해 올 여름 최대 전력량과 공급예비율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거래소의 최근 5년간 전력수요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최대전력수요는 91.1GW로 2017년(85.1GW) 대비 7.0% 상승했다. 지난해 최저 전력공급예비율은 9.45%(7월13일)로 떨어져 1년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역대급 폭염으로 기억하는 2018년 7월 최대전력량은 92.5GW로 당시 공급예비율은 7.7%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전력수요가 높아지면 한전의 적자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가 한전이 발전사로부터의 전력 구입가를 kwh당 130~140원으로 조정하더라도 전기요금 정상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미봉책에 불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