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평사협회는 에평사 위상 및 역할과 관련해 건축 전 과정에서의 에너지평가 전문가로서 국가의 탄소중립 건축정책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밖으로는 국민을, 안으로는 회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수익사업 창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건축물에너지평가사협회(회장 최재규)는 건축물에너지효율화를 위한 전문가 집단으로 2015년 국가자격으로 승격된 이후 2018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비영리단체다.
건축물에너지평가사(이하 에평사)는 국토부가 건물부문 에너지수요관리를 위해 녹색건축물조성지원법(이하 녹색건축법)에 따라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 그린리모델링(GR)사업 등을 업역으로 설정했지만 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에 따라 그간 활동에 제약을 받아 왔었다.
그러나 에평사협회는 임원진을 비롯한 열성적인 회원들의 활동을 통해 꾸준히 협회사업을 전개하며 법적으로 보장된 업역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국토부가 국토안전관리원을 운영기관으로 추진하는 예산사업인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지역거점 플랫폼(이하 GR플랫폼)’에 에평사협회가 참여하는 등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최재규 에평사협회 회장을 만나 건물부문 탄소중립 전망에 대해 진단하고 그간의 활동과 협회 비전에 대해 들었다.
■ 에평사협회를 소개하면
건축물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기존 건물 거래 시 ‘에너지소비증명 제도’ 도입 등 녹색건축물 확대를 위해 2012년 제정된 녹색건축법에 의해 2015년 국가자격으로 에평사제도가 만들어졌다. 에평사협회는 이러한 에평사의 권익 및 업역창출을 위해 만들어진 사단법인 단체다.
에평사는 건축·기계·전기·신재생분야의 효율적인 에너지관리를 위한 업무를 하는 사람으로서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인증과 같이 건축물에너지 관련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인력을 말하며 2021년 치러진 7회 합격자를 모두 합쳐 528명의 평가사가 배출된 상태다.
협회 구성원들의 인적 현황을 2020년 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문분야는 건축 55%, 기계 30%, 환경 16% 순이며 기타 전기, 구조, 토목, 조경, 소방 전문가들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분야별 자격 보유현황은 건축사 19%, 기술사 23%, 기사 68%로 조사됐으며 그 외 LEED AP, 온실가스검증원, 주택관리사, 에너지진단사, 감정평가사 등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에평사는 건축·기계·전기·신재생분야의 폭넓은 종합적 지식을 갖춘 건물에너지분야의 유일한 국가 공인 전문자격이다. 에평사협회는 국가 탄소중립실현을 위해 신축분야의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조성 및 기축분야에서는 GR을 통한 넷제로(Net Zero) 실현에 가장 선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단체다.
■ 탄소중립 시대에 에평사의 역할은
EU와 미국을 중심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으며 RE100, 탄소국경세 등과 같은 강력한 제도로 인해 국제적 흐름에 맞춰 탄소중립을 달성하지 못하면 국가 경제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021년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현재 정권교체기라고는 하나 이미 국가 대내·외적으로 공표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지향하는 일부 정책적 차별성 이외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중 에평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건물분야의 에너지효율향상 시나리오는 대단히 강력하다. 신축 ZEB인증 1등급 100% 획득, 기축 GR 에너지효율등급인증 가정용 1++, 상업용 1+등급 100% 획득이라는 목표는 아무리 먼 미래의 목표치라고 하더라도 현재까지 제시된 어떠한 목표치보다 파격적으로 느껴진다.
ZEB는 당장 2023년부터 공공건축물에 대한 인증대상 규모가 1,000㎡에서 500㎡로 강화될 예정이며 2025년부터는 일부 민간건축물까지 ZEB가 의무적용됨은 물론 공공건축물에 대한 GR도 의무화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장기적이고 궁극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탄소중립을 위한 모든 정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에평사와 같은 건축물에너지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토부가 2019년 12월에 발표한 ‘2차 녹색건축기본계획’에서 제시된 여러 전략을 보면 에평사와 같은 녹색건축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녹색건축 전문영역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관리체계를 구축토록 명시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강력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종간 종합적 이해와 사고가 필요하다.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는 건축, 기계, 전기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협업하게 되는데 어디까지나 각각 자신의 영역에서만 역할을 할 뿐 타 영역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 채 프로젝트가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건축물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업무는 이러한 고립적인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이처럼 평가사는 각각의 분야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사고를 통해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이므로 그 역할의 필요성이 있다.
▲ 건물부문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및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에평사들은 건축, 기계, 전기, 신재생, 기타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건축물에너지시장이 본궤도에 오를 때를 대비해 회원의 역량강화에 힘쓰고 있다.
우리 협회는 이러한 평가사들의 노력과 인내를 잘 알고 있기에 국토부, 한국에너지공단, 국토안전관리원, LH, 각 인증기관 등 관계 기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정책제안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한 건축물에너지 전문가집단으로서 신축 및 기축분야를 막론하고 건축물에너지와 관련한 모든 업무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자 하며 정부정책 보조자로서 범지구적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 취임 이후 협회활동은
회장을 비롯한 이사회는 임기동안 △시스템 정립 및 소통을 통해 회원들로부터 신뢰받는 협회 △위상 정립을 통해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협회 △국토부 및 유관기관과 유대감을 구축해 정부와 함께하는 협회 등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협회는 에평사 위상 및 역할과 관련해 건축 전 과정에서의 에너지평가 전문가로서 국가의 탄소중립(Net Zero)건축정책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밖으로는 국민을, 안으로는 회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수익사업 창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의 ZEB인증 실현과정에서 평가사 역할 정립 및 현실화를 통해 신축건물분야에서 평가사의 법적 지위를 확보하고 공공GR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전문가로서 품질향상에 기여하고 건축 전 과정에서 건물에너지분야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확대 강화함으로써 회원들이 ‘주업으로 하는 에평사사무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 구체적인 사업활동을 소개하면
국토부는 신축건축물은 ZEB로, 기축건축물은 GR로 정책방향을 명확히 정한 상태이며 신축과 기축 모두 공공건축물 의무화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해 이후 민간건축물로 의무화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에평사협회 역시 이러한 정책방향에 대응하고자 현재 이사회 조직체계를 신축부문, 기축부문, 업무지원부문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신축건축물에 대한 ZEB인증 대상이 현재 공공건축물 1,000㎡에서 내년부터 500㎡까지 확대됨에 따라 꾸준히 늘어나는 인증 건수에 대응하기 위해 평가사가 인증기관에 등록 또는 소속돼 인증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기축건축물에 대한 GR분야에서도 새로운 시장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국토안전관리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GR플랫폼사업에 평가사들이 권역별로 참여해 있으며 GR플랫폼의 에너지성능개선평가 과정에서 명확하고 책임성 있는 결과를 도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권역별 GR플랫폼을 연결하는 ‘GR 에평사협의체’ 구성을 통해 GR 전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앞으로 GR에 대한 표준 프로세스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은 한국조명ICT연구원과도 업무교류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양측이 각자 다른 GR플랫폼에 참여하고 있으며 교류확대 및 실질적인 업무능력 배양을 위해 에너지성능평가 프로그램인 ECO2-OD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심화과정인 ECO2교육도 조만간 추진할 예정이다.
■ 사회적 에평사 신뢰확보 노력은
단적으로 2050 탄소중립선언과 녹색건축기본계획만을 보더라도 이제는 에평사 제도 초기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에평사를 시대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써 바라볼 수 있는 근본적인 인식변화가 있어야 한다.
에평사를 바라보는 시각 중에는 ‘기득권 집단이다’, ‘에평사는 스스로 노력해 얻을 생각은 하지 않고 요구만 한다’라는 시각이 있다는 것을 협회 역시 잘 알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에도, 현재도 에평사협회 스스로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대적인 흐름을 인지하고 열심히 준비해 자격을 취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여건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음을 인지하지 못해 조바심만 가득했던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한다.
이러한 평가사 스스로의 자기반성과는 별개로 앞으로 건축물에너지를 평가해야 하는 전문인력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기에 전문인력 양성, 청년일자리 확대 및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이제는 평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국가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는 평가사의 활용을 주저하지 말아야 하며 평가권한을 부여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게 한다면 에평사의 적극적인 활용이 빠르면 빠를수록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에평사 개개인의 실력향상도 당연히 필요하며 평가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평가에 대한 권한과 그에 따른 법적인 책임을 지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법이나 시행령, 규칙 등 일부라도 현실에 맞게 보완해 나가도록 국토부에 제안할 것이다.
■ 에평사 인증업무 활성화 대책은
현재 건축물에너지와 관련한 인증기관, 컨설팅업체 및 전문인력 등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에너지 관련 업무수행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거점을 둔 평가사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에너지평가사사무소(가칭)’와 같은 제도가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지역의 젊은 인재들이 건축물에너지라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으며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협회의 장기적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역시 에평사제도 활성화를 통한 권익향상과 업역확보라고 할 수 있다. 협회는 에평사가 정상적인 궤도에 안착할 수 있는 시기가 빨리 도래했으면 하는 기대감 속에서 인증기관과 상호 협력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등록 또는 소속 평가사를 확충하는 노력과 함께 실무교육과 경력관리 등 협회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임기 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탄소중립 건축의 큰 틀에서 지속가능한 협회가 되는 것이다. 건축 전 과정에서 건물에너지 분야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확대 강화함으로써 건축사사무소 운영방식과 같은 에너지평가사사무소 제도 출발기틀도 만들어 나가도록 힘쓰겠다.
이를 통해 신축분야에서는 ZEB인증이 설계와 시공, 운영의 전 과정에서 정부의 탄소중립건축 목표실현을 위해 에평사가 참여하며 기축 건물분야에서는 공공 GR사업에 참여해 민간 GR시장을 발굴, 궁극적으로 녹색건축 에너지 전문가로서 국민의 주거복지와 탄소중립건축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실 있고 준비된 협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책연구와 제안, 대외적 활동을 위해서는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예산확보가 필수적이므로 이사회도 방법을 다각도로 강구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회원들의 물심양면 든든하고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가 절실하다.
회장과 이사회는 급변하고 있는 외부 에너지환경에 대응해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협회를 만들기 위해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노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