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단, REC 거래규정 개정 두고 거래플랫폼 개편 검토
사업자의견 반영해 편의성 개선논의, 업계는 심사숙고 주문
[이투뉴스] 한국형 RE100(K-RE100) 이행수단 중 하나인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거래시장과 관련해 에너지공단이 REC 거래플랫폼 개편을 마무리짓고 내달부터 정식 운영에 나설 전망이다. 시범사업을 운영하는 동안 나온 업계 의견을 수렴해 거래플랫폼 편의성을 개선하고, 개설 횟수도 월 2회로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완벽하게 시스템을 마련하기 전까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최근 REC 거래플랫폼 개설을 앞두고 REC 거래규정 개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플랫폼은 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시범운영 후 4월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시범사업에 참여한 기업에서 개선을 요청하자 검토 및 규정 개정을 준비하느라 늦어졌다. 거래플랫폼은 이르면 5월, 늦어도 상반기에는 정식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REC 거래시장은 RPS 공급의무자만 구매가 가능했던 REC를 기업 등 전기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게 만든 시장이다. 전기소비자는 에너지공단이 개설한 거래플랫폼을 통해 REC를 구매할 수 있다. 플랫폼을 활용해 구매한 REC는 관리시스템에 등록해 사용확인서를 발급받고 RE100 및 온실가스 감축이행 등에 활용할 수 있다.
REC 거래플랫폼은 사업자가 상시거래를 할 수 있는 장외거래와 플랫폼거래로 나뉜다. 그 중 플랫폼거래는 에너지공단이 개설한 매도플랫폼을 활용해 발전사업자와 기업이 월 1회 거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플랫폼거래는 지정된 날짜에 1회성으로 REC를 거래하는 현물거래와 단기 또는 장기로 기간을 두는 계약거래로 나뉜다.
2월부터 6차례 열린 시범사업에는 LG화학, SK하이닉스, 삼성SDI 등 38개 기업이 매수자로 참여했으며, 259개 신재생발전사업자가 매도자로 참여했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REC 거래시장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거래플랫폼 시범사업을 두 달 간 운영하면서 많은 의견을 수렴했다”며 “기업들이 시스템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거래플랫폼 개설 횟수를 월 2회로 늘리고, 플랫폼시스템 메뉴 개편 및 계약물량을 분할해 거래할 수 있는 방법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 관련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범사업에 참여한 일부 기업 측은 쌍방향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현재 거래플랫폼시스템에서 안정성을 확보할 때까지 시범사업 기간을 더 늘려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시범사업으로 운영하는 거래플랫폼의 경우 매수자와 매도자가 연계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하고, 서로 정산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힘든 문제점이 있다”며 “아직은 사업자와 공단 모두 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시스템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거래플랫폼 운영을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뉴스, 진경남 기자